아침
고 은
떠올랐것다
그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져버릴
해가
그런 줄도 모르고
오늘도
천동설天動設의 그것으로
떡 하니
칠현산 허리에 떠올랐것다
부재가 과거의 실재이기보다
실재가 미래의 부재인가 으흐흐흐
그 햇빛이
1억 5천만 킬로미터의 저켠에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허위단숨 와
우리 집 마당
제멋대로인 살구나무 가지들 사이를 경유
내 문맹의 가스 메리야스를 뚫고
네 대여섯대 갈비뼈한테 두근 반 세근 반 와 있것다
방금 나는 휴대폰 전화를 받는다
아이고 자네로군
김승훈 자네의 혼령이로군
저승의 세모시 목소리는 햇빛이 아니라
수묵水墨 달빛이로군..
또 보세
ㅡ『창작과 비평』2007.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