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하느재 - 김명남
푸른 하늘은 커다란 멍자욱이다 귀만 열고 온몸을
닫는다 멍자욱 따라 실려 오는 소리를 듣는다 잎새 소
리 빛살 쏟아지는 소리 바람이 길을 여는 소리 구름까
지 부딪는 소리
하늘은 구름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는다
하늘은 구름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묻지 않는다
하늘은 다만 구름을 토해낼 뿐이다
구름은 하늘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인천민족작가회의 21인 신작 시집"꽃이 핀다 푸른 줄기에"[작가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