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아닌 집 있다 - 길상호집을 잘못 골라 든 게가 변을 당했다파도횟집 접시에 올려진소라를 빼먹으려고 보니온몸에 화상을 입은 게 한 마리,구멍 밖으로 내민 집게발에찢긴 파도 한 자락 몰려 있었다단단한 믿음이었던 집이소용돌이로 한 생을 삼킬 때 있다억센 근육의 가장(家長)들 몇이 모여빚더미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집 빠져나갈 계획을 짜고 있었다길상호 시집"모르는 척"[천년의 시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