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나무 - 최두석
가시투성이로 태어났으나
가시를 떨구면서 늠름해진다
가시로 세상에 맞서는 일이
부질없다는 걸 깨우친 까닭이다
정겨운 시골마을의
정자나무가 되고 싶은 시인이여
네가 온몸에 달고 있다가
떨군 가시는 무려 몇 가마인가.
최두석 시집"꽃에게 길을 묻는다"[문학과 지성사]에서
엄나무 - 최두석
가시투성이로 태어났으나
가시를 떨구면서 늠름해진다
가시로 세상에 맞서는 일이
부질없다는 걸 깨우친 까닭이다
정겨운 시골마을의
정자나무가 되고 싶은 시인이여
네가 온몸에 달고 있다가
떨군 가시는 무려 몇 가마인가.
최두석 시집"꽃에게 길을 묻는다"[문학과 지성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