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 강민숙
못 하나 뽑는 일이
얼마나 아픈 일인가를
못을 뽑아본 사람은 안다.
장도리와 망치 불끈 들고
못의 목을
겨누어 뽑아본 사람은
못의 흔적
그 휑한 자리를 안다.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못의 자리
사람이 못이었음을 안다.
언제가 한번은 뽑히고 말
그 자리에
나는 오늘
내 삶의 외투를 건다.
강민숙 시집"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문학수첩]에서
못 - 강민숙
못 하나 뽑는 일이
얼마나 아픈 일인가를
못을 뽑아본 사람은 안다.
장도리와 망치 불끈 들고
못의 목을
겨누어 뽑아본 사람은
못의 흔적
그 휑한 자리를 안다.
누구도 채울 수 없는
못의 자리
사람이 못이었음을 안다.
언제가 한번은 뽑히고 말
그 자리에
나는 오늘
내 삶의 외투를 건다.
강민숙 시집"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문학수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