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嶺東) - 이홍섭
서리가 내렸으니 알이 꽉 찬 양미리가 줄줄이 올라오겠다
눈발이 희끗희끗하니 영 너머 덕장에는 명태가 줄줄이 엮이겠다
이윽고 온 천지에 펑펑 눈이 내리면
어머니는 처마 밑에서 꾸덕꾸덕해진 양미리를 내리고
눈발에 묻어 둔 김장독을 열어
명태 아가미가 퍽이나 시원한 서거리깍두기를 푸시겠다
이홍섭 시집"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세계사]에서
영동(嶺東) - 이홍섭
서리가 내렸으니 알이 꽉 찬 양미리가 줄줄이 올라오겠다
눈발이 희끗희끗하니 영 너머 덕장에는 명태가 줄줄이 엮이겠다
이윽고 온 천지에 펑펑 눈이 내리면
어머니는 처마 밑에서 꾸덕꾸덕해진 양미리를 내리고
눈발에 묻어 둔 김장독을 열어
명태 아가미가 퍽이나 시원한 서거리깍두기를 푸시겠다
이홍섭 시집"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세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