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어등 - 고진하
연인들처럼
팔짱 낀 오징어잡이배들의 환한 불빛, 해안선의
술렁이는 어둠을 난타하며
눈부신 빛의 군단을 이루었네
사방팔방 둥글게 퍼져나가는
그 큰 눈망울로, 먼저
물의 어둠에 그물을 내린 제 욕망을 정확히 읽고
방파제 끝에 우두커니 선 나를 읽으러,
황홀한 내 상실을 읽으러
둥근 은빛 파도를 굴리며 미친 듯이 달려오는
고진하 시집 "우주배꼽"[세계사]에서
집어등 - 고진하
연인들처럼
팔짱 낀 오징어잡이배들의 환한 불빛, 해안선의
술렁이는 어둠을 난타하며
눈부신 빛의 군단을 이루었네
사방팔방 둥글게 퍼져나가는
그 큰 눈망울로, 먼저
물의 어둠에 그물을 내린 제 욕망을 정확히 읽고
방파제 끝에 우두커니 선 나를 읽으러,
황홀한 내 상실을 읽으러
둥근 은빛 파도를 굴리며 미친 듯이 달려오는
고진하 시집 "우주배꼽"[세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