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 정숙
옛 어머니들은 거의
당신 가슴에
사리,
몇 알 품고 사셨지
청도 운문사 입구
속 다 비우고 비워 맨 살로
바람을 받아들이고 있는
해묵은 나무,
바람에 열린 치맛자락 맡기고 서 있는
실루엣 뒤로 반짝이는 저
보석, 살아있는
사리탑
우리들에게 속 파서 먹이고 점점
빈 껍질이 되어 가시던
어머니
느티나무 - 정숙
옛 어머니들은 거의
당신 가슴에
사리,
몇 알 품고 사셨지
청도 운문사 입구
속 다 비우고 비워 맨 살로
바람을 받아들이고 있는
해묵은 나무,
바람에 열린 치맛자락 맡기고 서 있는
실루엣 뒤로 반짝이는 저
보석, 살아있는
사리탑
우리들에게 속 파서 먹이고 점점
빈 껍질이 되어 가시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