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에 가 닿고 싶네 - 박지영
차에 속도를 붙이고, 가속에 몸을 맡기며
현기증 나도록 달리고 싶었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일에 가 닿고 싶었네
미래라는 말에 떨림과 설렘으로
두근거린 적이 있었네
내 발이 가 닿을 수 있는 미지에 대해서도
작은 잎새처럼 흔들렸던 적이 있었네
앞만 보고 가다보니 돌아갈 곳을 생각하지 않아
속도가 늦춰지며 뒤돌아보게 되네
얼마나 더 가야 내 쉴 곳 찾을 수 있나
가다가 지쳐 쉬는 곳, 내 집
길 위에서 집은 그리움
이제 점점 집이 가까워지고
어떤 길도 집으로 흘러가는 것을......
아! 둥근 무덤, 꽃처럼 피어나네
뭉게뭉게 둥근 집들이 길 끝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