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 박노해
가을 꽃씨를 받아
종이에 접는다.
종이 속에 봄을 싸서
서랍 속에 간직한다.
눈이 쌓인 날
뜰을 쓸고
받아두었던 꽃씨를 뿌려
들새들의 가슴에
황홀한 봄을
심는 것이다.
봄은
들새들의 가슴 속에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 찬란한 봄이
싹트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꽃씨 속에
작은 소망을 심는다
기울어지는 계절에
꽃씨 - 박노해
가을 꽃씨를 받아
종이에 접는다.
종이 속에 봄을 싸서
서랍 속에 간직한다.
눈이 쌓인 날
뜰을 쓸고
받아두었던 꽃씨를 뿌려
들새들의 가슴에
황홀한 봄을
심는 것이다.
봄은
들새들의 가슴 속에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 찬란한 봄이
싹트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꽃씨 속에
작은 소망을 심는다
기울어지는 계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