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 정철훈
봄날 녹슨 함석지붕이 운다
봄바람에 어깻죽지를
들썩이며 운다
겨우 붙들어 맨 못대가리가 빠져
함석도 날개가 있다고 덜덜덜 운다
한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렀음인지
양계장에서는 장닭이 암탉을 올라타다 말고
흙먼지를 날리며 홰를 친다
먼 산엔 진달래 개나리 매화가 불붙고
바람은 모래를 날려 삶을 재촉하는데
봄은 근질거리는 날갯죽지로 오는가
봄날 함석지붕이 운다
봄바람에 어깻죽지를
들썩이며 운다
봄 날 - 정철훈
봄날 녹슨 함석지붕이 운다
봄바람에 어깻죽지를
들썩이며 운다
겨우 붙들어 맨 못대가리가 빠져
함석도 날개가 있다고 덜덜덜 운다
한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렀음인지
양계장에서는 장닭이 암탉을 올라타다 말고
흙먼지를 날리며 홰를 친다
먼 산엔 진달래 개나리 매화가 불붙고
바람은 모래를 날려 삶을 재촉하는데
봄은 근질거리는 날갯죽지로 오는가
봄날 함석지붕이 운다
봄바람에 어깻죽지를
들썩이며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