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죽에서 - 오만환ㅡ연꽃 툇마루에 내리던 햇살소의 발자국 좇아경전을 읽어주는개울을 건너서 또 걸었다숲에서 나무도 하고채소도 가꾸고피리를 불며 홀로 즐거웠다출가와 가출, 東과 西집이 보이지 않아도돌아오는 길어디 사느냐 묻지 않는다가시를 버리고 편견 잠재우며속이 따뜻한 물과 흙여기 발을 담그고개구리 울음도 들으리라맑은 바람이면 그만누구에게나 환하게 웃는깊은 뜻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