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센티

2018.03.27 19:20

사랑누리 조회 수:3853 추천:1


10센티

                                박해영



10센티, 10센티만

깨고 들어가면

제 아무리 꽁꽁 언 땅도

문제 없어요 정말

아니, 10센티 그게 문제였다

그리 빨리 등을 돌리는 게 아니었다

얼어붙은 그대 마음

엄지와 검지 사이

그 한 뼘만 녹였더라면

그대 품에 안고

그대 흐르는 눈물에 입맞출 수 있었는데

난 뼛속까지 얼어있는 줄 알았거든

원래 칡은 겨울에 캐는 것이라는 칡꾼

10센티면 문제없다는 칡꾼의 말씀에

쓰디쓴 소주 한잔 털어 넣는다

미안하다 정말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 쏘옹 2020.10.19 2261
37 어느 여름 한석주 2019.08.24 3062
36 적반하장 한석주 2019.06.01 2456
35 앞날 [2] 한석주 2019.05.30 2529
» 10센티 사랑누리 2018.03.27 3853
33 사랑누리 2018.03.27 3913
32 집으로 가는 길 2 사랑누리 2018.03.27 4899
31 깡패 사랑누리 2018.03.23 5315
30 대설주의보 사랑누리 2018.03.22 4499
29 화투 이야기 사랑누리 2018.03.22 4729
28 까치네 사랑누리 2018.03.22 4665
27 도마 사랑누리 2018.03.22 4341
26 배추의 겨울 사랑누리 2018.03.22 4627
25 단풍잎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9.14 5096
24 곶감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25 4876
23 쓰르라미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8.11 5886
22 장미의 노래 /송태한 강화도령 2017.07.25 5016
21 퍼즐 맞추기/ 송태한 [1] 강화도령 2017.06.21 7616
20 휴가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4.08 5788
19 하루의 인상印象/송태한 강화도령 2017.03.12 6028
18 빗방울 하나 /송태한 file 강화도령 2017.03.04 6581
17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3.01 5466
16 [경일시단] 황태/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2.08 6464
15 시간의 모서리/송태한 [2] file 강화도령 2017.01.29 7795
14 폭포·1/ 송태한 [2] 강화도령 2017.01.28 5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