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3 22:25
깡패
박해영
밤 사이에 바위가 굴렀다
문 앞에까지 굴렀다
아찔하다
도둑질 한 번 한 적도 없고
주먹질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난데 없는 바위 하나
깡패처럼 나타나 협박이다
이번에는 당신 눈 앞이지만
담에는 당신이여 당신 집이여
깡패같은 놈이라 욕하며
아찔한 안도의 숨을 몰래 쉬지만
우린 영문도 모르고 쫄아들고 있다
김씨도 부르고 이씨도 불러야 겠다
혼자서는 꿈쩍도 않는 저놈을
오늘은 꼭 들어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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