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1/ 송태한

2017.01.28 18:04

강화도령 조회 수:5419

폭포·1

 송태한

  

 

비좁은 길

막막한 시간을 기어서

처음엔 가녀린 샘으로

솟으렴

고불고불 개울을 굴러

무수히 발부리 차이고

바위에 어깨 부딪히다

땅 밑을 침묵으로 흐르렴

여울목 넘어서

너른 내마저 건너뛰렴

천길 벼랑 끝

우레 같은 목소리로

푸른 숲을 적시고

무지개로 떠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푸서리 길 내달리렴

 

-시집 『퍼즐 맞추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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