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5장 포르큐스-괴물의 출생
13. 아레스
아레스(Ares, Mars)는 그리스 세계의 옛 전쟁신 혹은 군신으로, 로마인은 이탈리아의 전쟁신 마르스와 동일시하였다. 트라키아에서 마르스는 전쟁을 매우 좋아하는 신으로 등장하며 그 자매인 에리스는 전쟁이 나도록 선동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질투심을 부추겼다.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라고 하나 헤라가 데리고 온 아들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치 제우스가 아테나를 출생케 한 것처럼, 시문에서는 올레노스 근처 들에서 꽃의 여신 클로리스(로마에서는 플로라)의 도움을 받은 헤라가 이성 없이 꽃을 만진 것만으로 임신하였다고 읊고 있다. 헤라는 아레스를 프리아푸스에게 교육받게 하고 무용과 남성적인 모든 행동을 배우게 하였다. 아레스는 아글라우로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알키페가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에게 겁탈당하려는 것을 구하기 위하여 그를 죽였다 한다. 그러나 증인이 없어 아레오파고스 언덕에서 열린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연유하여 이 언덕은 최고재판소로서 역사적 신기원을 이룩하게 되었다.
아레스의 연애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프로디테와의 관계였다. 둘의 부정한 소문을 들은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마법의 망으로 현장을 덮치고 올림포스 신들을 모두 불러모아 부정현장을 공개하였다. 아레스는 포세이돈이 개입한 후에야 겨울 풀려날 수 있었다. 크게 망신을 당한 아레스는 망을 보라고 한 알레트류온이 졸았기 때문이라고 하여 벌로 그를 수탉으로 변신시켰고, 아프로디테는 자신의 정사를 남편에게 알린 헬리오스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헬리오스의 아이들을 집요하게 학대하였다. 아레스는 티탄족과의 전쟁에서 오토스와 에피알테스에게 붙잡혀 15개월 동안 유폐되었는데 굶어 죽기 직전까지 헤르메스에게 발견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트로이쪽에 호의를 가진데다 특히 사랑하는 아프로디테가 이례적으로 트로이를 비호하였기 때문에 자신도 트로이쪽에 가세하였으나 용맹한 디오메데스에게 부상을 당해 곧 천상으로 철수하였다. 그는 디오메데스에게 당한 분통을 억지로 감추면서도 제우스와 아테나가 자기의 적수에게 예리하고 실수 없는 무기를 주었다고 불평하였다. 일반적으로 거의 모든 신은 아레스를 싫어하였으나 자매인 에리스와 연인 아프로디테, 무엇이든 지하에 넣어 두는 욕심쟁이 하데스만은 그를 좋아하였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자주 인간의 전쟁에 개입하여 비호를 하거나 방해를 놓았는데 이는 자신들을 숭배하는 인간이나 용사를 구하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레스만은 전쟁에서 적이건 우군이건 또는 정의의 싸움이건 아니건, 용맹하건 겁쟁이 건 관계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공격하고 유혈을 좋아하였다. 그래서 아레스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도시는 거의 없고 옛적 그리스 세계에 아레스 숭배가 보편화되지 않았다. 이는 에리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레스는 폭력을 좋아하고 광폭하였지만 악의 신은 아니었다. 로마로 들어오자 호전적인 성격의 로마인은 이 아레스를 무한히 영광의 신으로 숭배하고 도시의 보호신, 군주의 선조신으로 앙모하였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필리피 전을 끝내고 로마에 가장 훌륭한 신전을 건립하여 마르스(아레스) 신에 봉헌하였다. 당시 마르스를 모시는 사제들의 학교를 살리라 하였고 사제들은 누마라는 곳에서 하늘에서 내린 신성한 방패 안킬라를 지켰다. 아레스는 일반적으로 벌거벗은 노인의 모습이거나 혹은 헬멧과 창 및 방패를 지닌 상으로 표현된다. 때로 무장하고 긴 수염을 가진 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두필의 준마(Flight.Terror)가 끄는 이륜전차를 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아레스 제단은 말의 피 또는 이리의 피를 묻혀 호전성을 나타냈다. 까치와 솔개를 공양했는데 탐욕성과 탐식성이 있기 때문이며, 스키타이인은 나귀, 카리아인은 개를 바쳤다. 식물로는 개밀이라는 풀을 바치는데 전쟁터나 혹은 사람 피로 물든 땅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아레스는 각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는데 예컨대 사비니족은 에뉴알리오스, 가울 사람은 카말로스, 카르타고에서는 마메르스라 하였다. 로마인은 그라디부스, 마보르스, 퀴리누스, 살리숩술루스라고도 하였다.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에게서 에로스(큐피드), 안테로스 및 하르모니아를, 아스튜오케에게서 아스칼라포스와 이알메노스를, 아글라우로스에게서 알키페를, 아게노르의 딸 데모니케와의 사이에서 몰로스, 퓰로스, 에우에노스 및 테스티오스를 두었다. 또한 로물루스, 오이노마오스, 뷰티스, 트락스, 트라키아의 디오메데스 등의 아비이기도 하다. 검사의 신이며 남성답고 호전적인 활동 오락에 관여되는 신으로 로마인은 원정에 나설 때 마르스 신전을 찾아 기원을 올렸다. 그러면 신상의 손에 지닌 창이 엄숙히 흔들려 응답을 하고 이와 동시에 사람들은 '전쟁의 신이 로마의 안전을 지키니(Mars vigila!)'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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