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4장 올림포스 신 시대 및 그 외 신들
17. 아이올로스
폭풍과 바람의 왕 아이올로스(Aeolus)는 히포타스의 아들로 히포타데스라고도 부른다. 그는 바람을 자루에 담아 두기도 한다. 후기에는 더 구체적으로 풍신을 의인화 하고 보레아스(북풍신)와 제퓨로스(서풍신)를 특히 경외하며 숭배하였다. 보레아스는 북방정토 산악에서 불어오는 거친 폭력성 바람인데 로마에서는 이것을 거대한 새로 상상하여 아퀼로라고 불렀다. 시문에서는 보레아스를 아스트라이오스(별신)와 에오스(새벽의 여신)의 아들이라고 하며 제퓨로스와 노토스(남풍신)는 보레아스의 형제들이다. 어떤 때는 보레아스를 스트류몬(마케도니아와 트라키아 사이의 강의 신)의 아들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레아스는 휴아킨토스를 매우 좋아했는데 그가 아폴론을 더 따르고 자신에게는 냉냉한 태도를 취하는 데 몹시 성이 나서, 아폴론과 같이 쇠고리 던지기를 하고 있을 때 실수로 그의 머리를 맞히게 해서 죽게 하였다. 또한 아테네 왕 에렉테우스의 딸 오레이튜이아를 매우 사랑했지만 거절당하자 일리소스 강가에서 구름으로 덮어 트라키아로 납치하였다. 둘 사이에는 아들 제테스와 칼라이스, 딸 클레오파트라와 키오네를 두었다. 아테네에서는 이 오레이튜이아 납치사건을 수행원 없이 외출하는 처녀에게 경고하는 데 사용하였다. 제퓨로스는 로마에서 파로니우스라고 한다. 그는 요정 클로리스(혹은 플로아)를 납치해서 아들 카르포스를 두었다. 일설에는 비바람과 무지개의 요정 이리스의 남편으로 되어 있다. 제퓨로스는 감미로운 살랑바람을 불게 하여 꽃과 과일을 맺게 하였는데 옛적에는 바람신이 알을 나른다고 하여 수정란을 제퓨로스의 알이라 하였다. 노토스는 아우스테르라고도 하는데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많은 꽃들을 병들게 하고 건강에 해를 가져다 주었다.
에우로스(동풍)은 아르게스테스라 하고 로마에서는 불투르누스라 하였다. 아리올로스 중에서 특히 보레아스는 경외하는 신으로 추앙되고 날개달린 백발 신상으로 표현되었다. 일반적으로 바람신은 계절풍으로 영농하는 사람에게 농경시기를 알리고 항해하는 사람에게는 항로를 지시하며 땅을 기름지게 하고 수태시키는 증험을 보였으나 때에 따라서는 매우 파괴적이었다.
풍신에 대한 희생 공양에는 어린양을 사용하였다.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마법제의도 행하였는데 땅에 구멍을 파고 밤중에 희생양의 피를 흘려 메데이아를 화신시키면 효험이 있다고 여겼다. 또한 바람신은 말과 관련이 깊어 말모양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말로 변신한 풍신이 에렉테우스의 암말과 관계하여 12필의 말을 낳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테네 사람들은 이 풍신을 수호신으로 숭배하였는데 페르시아 크세르크세르 왕의 침공을 물리친 후에는 더욱 풍신을 존중히 모시며 제단을 봉헌하였다. 아테네의 바람신 탑에는 8위의 풍신이 조각되어 있으며, 아테네 신전에 있는 제퓨로스 조상은 어깨에 날개가 나 있고 온갖 꽃으로 덮인 우아한 젊은 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올로스는 풍신 이외에 다른 인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즉 에트루리아 왕으로 마카레오스와 카나케의 아비 이름 및 데우칼리온과 퓨라의 장손인 헬렌의 아들 이름도 아이올로스라 풍시노가 자주 헷갈린다. 데우칼리온의 손자인 아이올로스 왕은 에나레테와 혼인하여 일곱 명의 아들과 다섯 명의 딸을 두었으며 아들들 중 살모네우스는 테살리아에서 태어나 후에 동족을 이끌고 엘리스로 이주, 살모네라는 도시를 세우고 왕이 되었다. 오만하기 짝이 없던 살모네우스는 스스로 제우스를 닮기로 작정하여 도로에 청동을 덮고 동.철로 만든 이륜마차를 뒤에서 쇠사슬(쇠솥)을 달고 질주하였다. 이렇게 해서 천둥소리와 흡사한 굉음을 내고 동시에 불붙은 횃불을 번갯불처럼 좌우로 던지면서 제우스를 자처하였다. 이 모독행위에 격노한 제우스는 그를 벼락으로 쳐서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 주민과 도시까지 멸망시켜 버렸다. 전하는 바에는 살모네우스 자신이 동족에게 횃불을 던지는 만행을 저질러 극도로 민심이 악화되고 신망을 잃었다고 한다.
18. 티튜오스
티튜오스(Tityos)는 가이아의 아들, 혹은 제우스와 엘라라(오르코메노스 또는 미뉴아스의 딸)의 아들이다. 제우스는 사랑하는 엘라라가 정실 헤라에게 앙갚음 당할 것을 우려하여 은밀히 지하 깊은 곳에다 숨겨 놓았다. 여기에서 엘라라는 비범한 하들 티튜오스를 낳았는데 그는 거대한 괴물로 성장하였으며 별로 알려지지 않은 딸 에우로파를 두었다. 이 딸과 포세이돈 사이에서 아들 에우페모스가 태어났다. 한편 레토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자 질투에 찬 헤라는 라다만토스가 페니키아 선박으로 에우보이아의 티튜오스를 방문할 때 티튜오스를 부추겨 레토를 범하게 하였다. 그러나 티튜오스는 제우스의 벼락에 맞아 지하계로 쓰러졌고 이후 두 마리의 독수리 혹은 뱀에게 간(야망과 성욕의 본거지!)을 뜯겨 먹히고 매번 달이 차면 다시 원상으로 자라난 간을 반복해서 뜯겨 먹히는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았다. 다른 설에 의하면 레토의 두 아이들이 어미를 보호하며 함께 쏜 화살이 티튜오스를 꿰뚫었고 이에 티튜오스는 다시 지하계에 돌아와 영원히 누웠는데 그 몸체는 2(혹은 9)에이커 이상의 흙으로 덮였다 한다. 에우보이아의 한 동굴에는 티튜오스를 모시는 제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