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덫에 걸려 들지 말라. 자신의 밖에서 구원의 손이 뻗칠 거라는 생각에 붙들리지 말라. 누구도 그대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리니, 속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냥꾼이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 산속을 헤매면서 사람을 찾았으나 그림자도 만날 수가 없었다. 사냥꾼은 점점 겁이 났다. 사흘 내내 아무것도 못 먹은 채 사나운 들짐승들에 대한 공포로 줄곧 시달려야만 했다. 잠도 잘 수가 없었다. 지칠대로 지친 사냥꾼은 한 나무 밑에 앉아 잠시 다리를 쉬기로 했다. 그런데 와락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무서운 뱀과 사자 들이 득시글거릴 것이었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 사냥꾼은 드디어 나무 밑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였다. 너무나 기뻤다. 그는 단숨에 달려가 그 사람을 얼싸안았다.
<하 정말 반갑소!>
그 사람도 사냥꾼을 얼싸안으며 기뻐 날뛰었다. 한참을 날뛰며 기뻐한 후 두 사람은 서로 물었다.
<근데 왜 이리 좋아하시오?>
첫 번째 사람이 말하기를,
<길을 잃었거든요. 그래서 사람을 찾아 얼마나 헤맸다구요>
두 번째 사람이 말하기를,
<허 나도 길을 잃었는데. 그래서 사람을 엄마나 찾아 헤맸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