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여 사사로운 목적을 갖게 되면 조악한 긴장이 생겨나서 의식이 좁아지고 닫힌다. 그저 내주어라. 내 맡기라>
한 할머니가 버스를 탔는데 내내 불안에 떨며 운전사에게 이번엔 차가 어디서 서느냐고 줄기차게 묻는 것이었다. 이를 보다못해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이 말을 했다.
<할머니, 맘 놓으세요. 염려하지 마시라니까요. 차장이 정거장 마다 안내를해주잖아요. 정 걱정되신다면 차장을 불러 얘길 해 놓지요 뭐. 어디서 내리실 거라고 얘길 해두면 차장이 알아서 해줄 테니까요. 맘 놓으세요>
옆자리 승객이 차장을 부르자 할머니가 말을 했다.
<꼭 좀 잊지 마시우. 게서 꼭 내려야 되니께. 아주 화급한 일로 가는 길이란 말이우>
차장이 대답했다.
<예예, 알았습니다. 할머니, 할머니께서 말씀 안 하셔도 제가 직접 와서 말씀드릴테니 걱정 마세요. 암요. 근데 어디서 내리 실거죠?>
할머니는 진땀을 다 흘리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며 말하기를,
<오오 고맙기도 해라. 꼭 좀 그렇게 해주. 난 버스 종점에서 꼭 내려야 되니께>
긴장하면 그대의 의식은 점점 더 쭈그러든다. 그리하여 닫혀 버리고 만다. 그러한 긴장과 불안 속에서는 점점 더 기억하기가 어려워진다. 에고는 긴장을 낳고, 불안의 길을 덜덜거리며 걷는다. 긴장하지 말라. 불안해 하지 말라. 휴식하고 긴장을 푸는 순간 그대는 안다. 목적지를 향해 자신이 벌써 달려가고 있고, 다가가고 있음을. 여기에 바로 깨침의 비밀이 있다. 그건 깊은 휴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