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왔다. 구두쇠 노릇을 집어치우고 그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그대가 갖고 있는 최고의 것을 주는 때, 열리는 때, 열려서 그대의 다함 없는 사랑과 자비로 베풀 때가. 마침내 때가 왔다>
막달라 마리아. 그녀야말로 예수의 참된 제자이다. 막달라 마리아의 진정함은 무량하다. 어느 날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를 찾아가 아주아주 값비싼 향수로 예수의 발을 씻어주려 하였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유다가 때를 놓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선생님. 이 여자의 행동을 막아야 합니다. 이건 낭비도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닙니다! 보아하니 값이 무척 비싼 향수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마당에... 그 비싼 향수로 발을 씻다니 그런 낭비가 어디 있겠습니까?>
유다의 말이 참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예수는 뭐라 하던가?
<가난은 언제나 있는 것. 유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거든 그땐 그대가 얼마든지 사람들을 보살펴 줄 수 있으리. 그대는 이 여인의 속 마음을 알지 못하네. 그녀가 향수를 붓도록 놔두게. 비싼 것이든 아니든 상관 없으니. 이 여인의 가슴에선 거룩한 힘이 일고 있지. 이건 기도라네... 그녀의 거룩한 기도를 방해하지 말게>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가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예수는 향수를 본 게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