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큼 수행했다는 한 제자가 큰 스승을 찾았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제자는 신발을 벗고 그 옆에 우산을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인사를 올리자 스승이 물었다. 어째서 신발 옆에 우산을 놓았느냐고.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 스승이라면 신이나 쿤달리니 현상이나 챠크라가 열리는 것, 머리에서 빛이 번쩍번쩍하는 일같은 것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고 그대는 아마 생각할 것이다. 한데 이 스승은 아주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것을 물었다. 신발과 우산 따위가 영성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러나 이 하찮은 질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제자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스승이 일렀다.
<돌아가서 칠 년 더 공부해라>
<이 조그만 실수 때문에요?>
<실수엔 크고 작은 게 없는 것. 그댄 아직 멀었느니, 그게 전부다>
차별을 두지 말라.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아주아주 영적이니. 받들고 깊이 보라. 모든 게 영적이리니. 받들지 않고 깊이 보지 않으면 모든 게 또한 비영적이리니. 영성은 그대가 부어주는 것. 세상 만물에 주는 그대의 선물. 아무리 하찮은 우산이라 해도 스승이 눈길 한번 주면 무엇 못지 않게 거룩해진다. 명상의 힘은 마력이어서 아주 하찮은 것을 고귀한 것으로 변화시킨다. 명상적이어라. 궁극엔 모든 것이 거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