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쭉 피고 다녀라” “얼굴의 주름살을 피세요” 등에서와 같이 ‘펴다’를 써야 할 자리에 ‘피다’를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펴다’는 “어깨를 펴다” “구김살을 펴다”에서처럼 접히거나 굽은 것, 구김이나 주름 등을 반반하게 할 때 사용한다. “꿈을 펴다” “소신을 펴다”에서와 같이 생각이나 감정 따위를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또 “돗자리를 펴다”에서처럼 ‘늘어놓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피다’는 “벌써 개나리가 피었다”에서와 같이 ‘꽃봉오리가 벌어지다’, “요즘 얼굴이 확 피었네”에서처럼 ‘살이 오르고 혈색이 좋아지다’, “가정 형편이 피었다”에서와 같이 ‘수입이 늘어 형편이 나아지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접히거나 구겨진 것을 반반하게 할 때는 ‘펴다’, 꽃이나 일 등이 벌어지거나 사정이 나아졌음을 의미할 땐 ‘피다’를 쓴다. 가슴은 펴고, 꽃이나 형편은 핀다고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