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는 항상 헷갈리고 어렵다. 특히 ‘만/지/뿐’같이 한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가 의미에 따라 띄어 쓰기도, 붙여 쓰기도 하면 더더욱 헷갈릴 수밖에 없다. ‘꼴’ 역시 의미에 따라 붙여 쓰기도 하고 띄어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 꼴로 지금까지 어딜 그렇게 돌아다녔니?”라는 문장에서 ‘꼴’은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낮잡아 이르는 명사(명사는 독립된 단어)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나라가 망하는 꼴을 안 보려고 이민 갔다”에서도 ‘꼴’이 어떤 형편이나 처지를 이르는 명사로 쓰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산후우울증은 산모 열 명에 한 명꼴로 나타난다” “요즘 껌은 한 개에 100원꼴이다” 등에서와 같이 ‘꼴’이 수량을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수량만큼 해당함’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일 땐 앞 말에 붙여 써야 한다. 접미사는 독립해 쓰이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양새, 됨됨이, 형편’ 등을 의미하는 ‘꼴’은 띄어 쓰고,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나오는 ‘꼴’은 붙여 쓴다고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