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자 몸 만들기에 열심인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운동기구 등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어린이 몸짱 만들기 캠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요즘엔 걷기 열풍도 가세했다.
운동기구 중에는 '러닝머신'이라는 게 있다. "걷기의 최대 적인 지루함을 방지하려면 러닝머신보다 산책로나 강변에서 걷고 코스를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기 위해 매일 피부관리를 받고 하루에 한 시간은 러닝머신을 한다"에서처럼 '러닝머신'이란 말을 많이 쓰고 있지만 이는 영어권에선 알아듣지 못하는 소위 콩글리시다.
회전식 벨트 위를 달리는 기구로, 사람이 올라서서 제자리 뛰기를 하게 만들어 놓은 설비를 이르는 '러닝머신'은 '트레드밀(treadmill)'이 맞는 말이다. 서양 사극 도중 감옥에서 죄수에게 벌을 주기 위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형틀 위를 한없이 걷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바로 그런 시설이 '트레드밀'이다. 'tread'는 '걷다, 뛰다, 밟다'는 뜻이고, 'mill'은 '제작소, (물.바람 등을 이용한)분쇄기, (즙을 짜는) 압착기' 등을 뜻한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은 트레드밀을 이용한 달리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대표적이다" "걷기 운동의 재미는 헬스클럽의 트레드밀에 비할 바가 못 된다"처럼 쓸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러닝머신'을 '달리기틀'로 순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