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마시다
아이디어가 가장 잘 떠오르는 때로 둘 중 한 명꼴로 산책 시간을 꼽는다고 한다. 루소는 "걷지 않으면 사색할 수 없다"고 할 만큼 산책을 즐겼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복잡한 생각이 걷히고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천천히 들여마시고 내쉬는 심호흡은 근육과 심장을 안정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약수 한 사발을 쭉 들여마시니 갈증이 해소됐다"처럼 몸 안으로 빨아들여 마시는 것을 '들여마시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틀린 표현으로 '들이마시다'라고 해야 한다. '들이마시다'를 '들여마시다'로 쓰는 것은 '들이다'와 '마시다'가 합쳐진 것(들이+어+마시다)으로 생각하는 데서 오는 혼동으로 보인다. 그러나 '들이마시다'는 '몹시, 마구, 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들이-'와 '마시다'가 결합한 말로 '들이마셔, 들이마시니' 등으로 활용된다. '들이-'가 들어간 비슷한 쓰임새의 말로는 들이먹다(마구 먹다), 들이빨다(힘차게 마구 빨다), 들이켜다(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