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랬-’은 평안·황해의 ‘-댔-’, 제주의 ‘-어시-’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나타내는 토로서, 주로 평안·황해 쪽에서 쓴다. “넷날에 한 낸(아낙)이 늙두룩 아를 못나서 애타다가 갸우 아들을 하나 났넌데 이놈에 아레 아무것두 않구 먹기만 하는 믹재기드랬다.”(<한국구전설화> 평안편) 과거를 나타내는 ‘-었-’이 앞선 과거를 나타내려면 같은 형태를 겹쳐 쓰지만(-었었/았었-), ‘-드랬-’은 ‘-드랬드랬-’처럼은 쓰지 않는다. ‘-댔-’과 마찬가지로 ‘-었-’을 ‘-드랬-’ 앞에 쓴 ‘-었드랬-’이 앞선 과거를 나타낸다. “넷날에 떡돌이라는 아와 두터비라는 아레 있었드랬넌데 이 아덜 둘이는 여간만 친하딜 안했다.”(위 책) 경기·강원·경북 일부에서는 ‘-었드랬-’이 보인다. “모든 거이 정말 맘이 안 놓였드랬는지 오빠가 가시면서 ….”(<한국구비문학대계> 경기편) “그때에는 호랭이가 쌨드랬어요.”(위 책, 강원편)
‘-드랬-’은 단순히 있었던 일만을 나타낼뿐더러 과거에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나타낼 수도 있다. “잠을 자드랬는데 아덜이 과티는(떠드는) 바람에 못 잤다.”(<조선 방언학 개요> 김병제)
‘-드랬-’과 ‘-었드랬-’의 또다른 형태는 ‘-더랬-’과 ‘-었더랬-’이다. “방금 밥을 먹더랬다.”(<평북방언사전>) “산골짝으루다 집이 띄엄띄엄 있더랬어요.” “떡 글방을 채리고 있었더랬어요.”(<한국구비문학대계> 강원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