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새들이 솔가지에 옹기종기 마주앉아/ 짹짹 짹재글 짹짹 짹재글 노래를 한다.// 솔새들이 숲속에서 다정하게 마주앉아/ 짹짹 짹재글 짹짹 짹재글 이야기 한다.// 아빠 솔새 짹재짹 즐겁게 짹재글/ 노래소리 짹재짹 즐겁게 짹재글// 호수 같은 파란하늘 흰 구름 지나서/ 솔새들의 노래 소리 퍼져간다.”(동시, 이슬기)
소나무숲에 가노라면 짹째글대며 바쁘고 빠르게 솔새들이 날아다닌다. 새 중에서도 작은 새가 솔새다. 어찌 보면 큰 솔방울만 하기도 하다. 솔새들은 즐겁게만 우짖는 것인가. 때로는 먹잇감 걱정에, 아기 솔새가 아파서, 더러는 아빠 엄마 솔새가 아파서, 너무 춥거나 더워서 울겠지. 우리들 눈에는 그저 새들이 노래하는 것으로만 보일 수가 있다.
산솔새는 우리나라 높은 산이나 울창한 숲에 사는 아주 작은 새로 몸길이가 12㎝ 정도다. 솔새붙이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새이자 광릉, 설악산, 함백산 등 높은 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산솔새는 쇠솔새와 함께 깃털 빛이 녹색을 띠며 눈 위에 흰 눈썹이 있는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하루에 백여 마리 안팎의 벌레를 잡아먹는 까닭에 숲에 이로운 새다. 울긋불긋 크고 아름다운 새들에 묻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잘 기억되지 않으나 솔새라서 솔숲을 찾고 저마다 고운 소리로 온누리를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