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띠와 같이 좁은 강물이나 바닷물이라는 뜻. 곧
① 간격이 매우 좁음.
② 강이나 해협을 격한 대안(對岸)의 거리가 아주 가까움.
서진(西晉:265~317) 말엽, 천하는 혼란에 빠져 이른바 남북조(南北朝) 시대가 되었다. 북방에서는 오호 십육국(五胡十六國)이라 일컫는 흉노(匈奴)/갈/선비(鮮卑)/강(羌)/저 등 5개 이민족이 세운 열 세 나라와 세 한족국(漢族國)이 흥망을 되풀이했고, 남방에서는 송(宋)/제(齊)/양(梁)/진(陳:557~589) 등 네 나라가 교체되었다.
북방의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北周:577~580)를 물려받아 수(隋:581~618)나라를 세운 문제(文帝:581~604)는 마침내 남조 최후의 왕조인 진나라를 치기로 하고 이렇게 선언했다.
“진왕(陳王)은 무도하게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렸도다. 이제 짐(朕)은 백성의 어버이로서 어찌 ‘한 줄기 띠와 같이 좁은 강물[一衣帶水]’ 따위를 겁내어 그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있으랴.”
양자강은 예로부터 천연의 요해(要害)로서 삼국 시대의 오(吳)나라 이후 남안(南岸)의 건강(建康:南京)에 역대 남조의 도읍이 있었다. 문제의 명에 따라 52만의 수나라 대군은 단숨에 양자강을 건너 진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통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