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사(一字師) 鄭谷은 唐나라때 시인이다. 어느날 '제기(齊己)'라는 스님이 여러 편의 詩稿를 가져 왔다. 그 중 <조매(早梅)>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前村深雪裏 昨夜數枝開……'(앞마을이 깊은 눈 속에 파묻혀 있는데, 어제 밤에 몇 가지에 매화가 피었네). 이를 본 鄭谷이 말했다. "數枝(몇 가지)는 早梅(일찍 핀 매화)라는 詩題에 맞지 않으니 一枝(한 가지)가 좋은 것 같소." 그렇게 바꾸어 놓고 보니 과연 詩 전체의 느낌이 달라졌다. 이에 스님은 鄭谷에게 큰 절로 감사를 表했고, 사람들은 鄭谷을 가리켜 '一字師'(한 글자를 가르쳐 준 선생님)라고 했다. 自古로 공부하는 사람은 한 글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또 훌륭한 스승은 간단해 보이지만 핵심을 짚어 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