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서남이(西南夷)열전의 이야기. 서한(西漢)시기, 중국의 귀주(貴州)와 운남(雲南) 지방은 지리적인 조건으로 한나라 조정과의 내왕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이 지방의 사람들은 한나라의 정치적 상황에대해 잘 알지 못하였다. 당시 귀주에는 야랑국(夜郞國)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운남에는 전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 크기는 한나라의 현(縣)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서기 122년, 한무제는 왕연우라는 사신을 두 나라에 파견하였다. 먼저 전국에 도착한 사신들에게 전국의 왕은 세상 넓은 것을 모르고 한나라와 우리 나라 중 어느 쪽이 더 큰가? 라고 물었다. 왕연우는 전국의 국왕이 오만하고 무지한 사람으로서 내왕할만 인물이 못된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그는 야랑국을 방문하였는데, 뜻밖에 양랑국의 국왕도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이들은 중원과 단절되어 외국의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