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사(北史) 하간공제전(河間公齊傳)의 이야기. 남북조의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가 다스리던 시기, 원지(元志)라는 사람이 도읍인 낙양의 경조윤(京兆尹)을 맡고 있었다. 원지는 뛰어난 문재(文才)와 능숙한 일처리, 그리고 황제의 목숨을 구했던 그의 부친 덕분에, 효문제의 깊은 총애를 받으며, 조정 관리들을 무시하였다. 한번은, 원지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조정의 어사중위(御史中尉)인 이표(李彪)를 만나게 되었다. 원지는 관직으로 보아 마땅히 이표에게 길을 양보하여야 했으나, 오히려 그를 얕보고 길을 내주지 않았다. 두 사람는 하는 수 없이 이 일을 효문제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다. 난처해진 효문제는 그들의 시비에 말리고 싶지 않아서 낙양은 과인의 도읍이니, 마땅히 길을 나누어서 수레를 몰아야 하오(應分路揚 ). 이제부터 길을 달리하여 다니도록 하시오. 라고 웃으면서 한마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