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역생육가( 生陸賈)열전의 이야기. 진(秦)나라 말기, 유방(劉邦)은 패현(沛縣)에서 군대를 일으켜 진류(陳留)현의 교외에 주둔하였다. 당시 진류현의 고양이라는 시골에는 역이기( 食其)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책 읽기를 좋아하였으나, 일정한 생업을 갖지는 못했다. 역이기는 유방의 휘하로 들어가고자 했는데, 유방이 유생(儒生)들을 싫어하여 그들이 찾아오면 관(冠)을 벗겨서 거기에 오줌을 누고 욕을 퍼붓는다는 말을 듣었다. 역이기는 심사숙고한 후 대책을 마련하여 유방을 만나러 갔다. 유방은 유생이 찾아왔다는 말에 크게 노하여 유생 따위는 만날 시간이 없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역이기는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고양땅의 술꾼이지 유생이 아니오(吾高陽酒徒. 非儒人也) 시위의 보고를 받은 유방은 발을 씻다말고, 맨발로 나가 역이기를 맞았다. 그후 역이기는 유방을 도와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高陽酒徒 란 술을 좋아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술 마시고 행패 부리거나, 음주운전하다 삼진 아웃 당하는 사람들도 모두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