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굴원(屈原)열전의 이야기다. 전국(戰國)시대의 최대 강국 진(秦)나라는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잦았으며, 남쪽 초(楚)나라도 그 위협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시 초나라 회왕(懷王)의 대신(大臣)으로 있던 유명한 시인(詩人) 굴원은 제(齊)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초 회왕은 그의 말을 믿지 않고, 진나라 장의(張儀)에게 속임을 당하였다. 이에 초 회왕은 진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크게 패하였다. 이듬해, 장의는 다시 초나라를 방문하여 초왕의 신하와 총비(寵妃)를 매수하고, 초왕을 설득하여 진나라와 형제지국의 관계를 맺었다. 얼마 후, 진나라 소왕(昭王)이 초회왕을 초청하자, 굴원은 이것이 함정임을 주장하며 진나라는 호랑이와 같은 나라이므로 믿을 수 없으니, 가시지 않는게 좋습니다(秦, 虎狼之國, 不可信, 不如無行). 라고 하였다. 그러나 진나라에 갔던 초왕은 결국 그곳에서 붙잡혀 죽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