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代桃僵 (이대도강)
李(오얏 리) 代(대신할 대) 桃(복숭아나무 도) 僵(쓰러질 강)
악부시집(樂府詩集)인 상화가사(相和歌辭) 계명(鷄鳴)에 나오는 이야기다. 옛날 어떤 집에 다섯 형제가 있었는데, 모두 조정의 대신(大臣)이었다. 그들은 표면상 우애가 좋은 것 같았지만, 사실은 서로 다투고 시기하였다. 그 중 한 형제가 관직에서 쫓겨나 귀향하게 되었는데도, 나머지 형제들은 그의 불행을 즐기는 눈치였다. 벼슬을 하는 형제들이, 황금 장식으로 치장한 말이 끄는 화려한 꽃수레를 타고 고향에 올 때면, 길거리는 늘 구경꾼으로 붐볐다. 그러던 어느 날, 관직에서 쫓겨난 그 형제의 집 우물가에 있던 자두나무가 갑자기 말라 죽었다. 죽은 자두나무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옆에 있던 복숭아나무의 뿌리는 벌레들에게 모두 갉아 먹혀있었다. 이에 관직을 잃은 그 형제는 소리치며 울었다.
자두나무야! 자두나무야! 벌레 먹힌 것은 복숭아나무인데, 네가 죽다니, 이게 무슨 까닭인가?
李代桃僵 은 형제가 함께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로 돕고 사랑함을 비유하며,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어려움을 당하는 것 을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