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평원군우경(平原君虞卿)열전의 이야기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평원군(平原君)은 자신의 집에 수많은 식객들을 두고 있었다. 조나라 효왕(孝王) 9년, 기원전 257년,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아 수도 한단(邯鄲)이 포위되었다. 이에 평원군은 초(楚)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사신으로 가게 되자, 식객중에서 자신을 수행할 사람 20명을 뽑고자 했다. 몇번이고 고르고 골랐지만 끝내 한 사람을 채우지 못했다. 이때 모수(毛遂)라는 사람이 자신를 추천하고 나섰다. 평원군은 유능한 사람은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송곳처럼 금방 드러나게 되는 법인데, 당신은 삼년 동안이나 내 집에 있으면서도 무슨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소. 라고 말했다. 그러자 모수는 제가 지금 초나라 수행을 원하는 것은, 저를 자루 안에 넣어달라는 것과 같습니다. 군께서 저를 좀더 일찍 자루에 넣어주셨더라면, 저의 재능도 일찍 드러났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