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전국시대, 제(齊)나라 민왕은 연(燕)나라와 진(秦)나라의 연합 공격을 받아, 나라의 보물을 모두 빼앗겼다. 또한 제나라 민왕은 위(衛)나라로 도망하였다가, 후에 초나라 대장군 요치에게 살해되었다. 이에 제나라 대부인 왕손가(王孫賈)의 어머니는 왕손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소 네가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나는 항상 문간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만약 네가 저녁에 나갔다가 한밤중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마을어귀까지 나가서 너를 기다릴 것이다. 이제 왕의 행방을 알수도 없고, 지금까지 왕이 돌아오지도 않는데, 너는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느냐? 왕손가는 어머니의 말씀에 감동되어 즉시 민왕을 찾아 보려고 하였다. 그는 민왕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분노하여, 사백여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요치의 거처로 쳐들어가서 그를 죽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