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 소식(蘇軾)의 동파문집(東坡文集)49에는 운당곡언죽기라는 글이 있다. 동파라는 호로 유명한 소식은 문장뿐만 아니라 서화(書畵)에도 능하였다. 그에게는 자(字)가 여가(與可)인 문동(文同)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또한 문장과 서화에 모두 뛰어났다. 소식은 정치적으로는 불우하였으나, 그가 그린 대나무와 그 기법은 옥국법(玉局法)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일찍이 화죽기(花竹記)라는 책에서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마음 속에 대나무을 완성해야 한다(故畵竹, 必先成竹于胸中) 라고 하였다. 그의 친구 문여가는 생동적인 대나무를 그리기 위하여, 많은 대나무를 심어 두고 매일 관찰하며, 대나무의 특징과 모습을 기억해 두었다. 당시 유명한 한 문인은 문여가가 대나무를 그릴 때, 완전한 대나무가 이미 그의 가슴속에 있었다(與可畵竹時, 成竹已在胸) 라고 칭송하였다.
胸有成竹 은 成竹在胸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일을 하기 전에 완전한 계획을 구상하여야 함 을 비유한 말이다. 지금도 成竹 은 속셈 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