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거나 괴로운 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다가 저쪽으로 몸을 뒤척거리거나 이쪽으로 뒤척거리거나 하는 것을 ‘이리뒤척 저리뒤척’(전전반측)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주나라 초기부터 춘추시대 초기까지의 시 305편을 모은 유교 학자나 학파들의 경전인 <시경> ‘국풍 주남’편의 ‘관저’란에서 나왔다. 문왕과 왕비가 화합한 덕을 기리어 읊은 것인데, 군자와 숙녀가 혼인하여 화합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이야기다. 이 시는 3절로 되어 있는데, 이 이야기와 관계가 있는 둘째와 셋째 절을 들어 보인다.
“참치한 행채는/ 좌우에 이를 흘린다./ 요조한 숙녀는/ 오매에 이를 구한다.”
‘참치’는 길거나 짧거나 하여 가지런하지 않음, ‘행채’는 ‘조름나물’이라는 물풀이다. 그 조름나물의 긴 것과 짧은 것을 오른쪽으로 쥐거나 왼쪽으로 뜯거나 한다. 이것은 아름다운 아가씨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나타낸다. ‘요조’는 아름답다는 뜻, ‘숙녀’는 교양 기품이 있는 여성, ‘오매’는 ‘자나깨나’.
“이를 구해도 얻지 못하고/ 오매에 사복한다./ 유하구나 유하구나/ 이리뒤척 저리뒤척”
‘사복’은 그리워 못 잊음, ‘유’는 아득히 멀다는 뜻, 그리움은 끝없이 이어져 잠들지 못하게 되어, 그래서 ‘이리뒤척 저리뒤척’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