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768~824)는 당나라 시인이며, 옛글을 다시 일으킨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산문(줄글: 수필·기행문·소설·희곡 따위) 작가다. 이 한유의 “과거 시험에 응할 때 보내는 글”이라는 것이 있다. 당나라 때에는 과거 시험을 보는 사람이 시험관에게 글을 보내서 그 역량을 알아 두게 하는 습관이 있었다. 한유의 이 글도 시험관에게 보낸 편지다. 그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다.
“큰 바다나 큰 강 언저리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함. 그것은 물을 만난 때에는 비바람을 불러 하늘에까지 오르지만, 물 있는 곳에 이르지 못하면 말라빠져 천하의 웃음거리가 됨.”
결국, 자기는 보통 일반 사람이 아니고, 그 괴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력자인 당신이 이 나의 궁상을 어여삐 여겨, 물 있는 곳까지 날라, 시험에 급제하게 해 줄 것을 바람. 그것은 당신에게는 ‘손발 한 번 놀리는 수고’에 지나지 않는 것임.”
이 글은 사방득이 편찬한 <문장궤범>에도 실려 있다. 이로써 알다시피, 이 ‘손발 놀림’(일거수일투족)이라는 말은 살짝 한 번 손발을 움직인 것일 뿐, “매우 작은 수고”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의 표적이 되어 있다.”는 양상이 되어 ‘손짓 발짓’과 같은 뜻으로 쓰이게 된 것 같다.(<상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