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요청이 있어 어느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그곳 교육팀장과 잠깐 담소를 나누고 헤어질 때쯤 그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한마디를 건넸다.
“아, 참! 강의료 얘기를 안 했네요!” 그는 씩 웃으며 짓궂게 말을 이었다. “그냥 무료로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다. 이때 나는 웃는 얼굴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으며 이렇게 답했다.
“얼마든지 무료로 해 드릴 수 있죠. 그렇지만 강의가 무료해집니다! 하하하.”
사교력이란 '유쾌한 인간관계의 기술'을 말한다. 인간관계는 비즈니스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인간관계를 유쾌하게 만드는 사교력의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단연 유머 활용이다. 하지만 유머 감각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사교력의 원천 기술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메릴랜드 주립대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는 '유머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사회적 신호일 뿐.'이라며 이를 입증하는 실험을 했다. 광장이나 거리에서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 1,200여 명의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실제 유머로 인해 웃는 경우는 단지 20%뿐이고, 일상적 대화에서 비롯된 웃음이 나머지 80%를 차지했다. 일상에서 상대방에게 전하는 친밀한 표현들, 예를 들어 웃는 얼굴, 칭찬의 말, 경청의 자세, 기분 좋은 맞장구 등은 애써 유머를 활용하지 않아도 명랑한 인간관계의 80% 이상을 보증해 주는 '사교력의 원천 기술'인 것이다.
미국 작가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우리는 웃고 있을 때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결국 나의 '웃음 띤 얼굴'이야말로 사교력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 셈이다. 물론 여기에다 '유머'라는 사교력의 핵심 기술을 얹게 된다면 더 강한 끌림으로 인간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적인 대화를 다음과 같이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보면 어떨까? 내 안에 잠재된 사교력을 깨우기 위한 웃음 띤 얼굴로 말이다.
“야, 이게 누구야! 박 대리? 와우! 안 보는 사이에 몰라보게…. 그대로네!”
“그동안 기체후 일향 만강하옵시며, 댁내 두루 평안하시오며, 기타 부속품 일체는 안전하시온지요!”
- 「행복한동행」 2008년 10월호 중에서
출처 : 인터넷 좋은생각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