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교외의 길거리에서 웬 힘센 사내애가 저보다 어린 아이를 들어올린 후 내던졌습니다. 버티(허버트의 애칭)는 그 아이를 받으려다가 그만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몇 개월 동안 발에 추를 매달고 침대에서 고생했으나 접합이 되지 않아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어린 소년에게 그 일은 참으로 무서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완전히 재수없게 걸려든 사고였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큰 행운이었습니다. 꼭 1 년간을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책만 닥치는대로 읽은 결과 세계적 대문호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버트 웰스는 도기점을 하는 집안의 2층 좁은 방에서 태어났습니다. 지하에는 음침한 작은 방이 있어 부엌으로 쓰고 있었는데 머리 위의 행길로부터 쇠창살 틈으로 광선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창살문 위로 지나가는 사람의 신발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을 알아맞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도기점이 망해 버리자 어머니는 부잣집의 가정부로 들어가고 버티는 포목점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수십 년 후의 '세계문화사 대계'의 저자가 될 인물이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가게 청소를 하고, 난로에 불을 지피고, 하루에 14시간씩 혹사당한 것입니다. 한 달이 되자 그마저 쫓겨와 약방 점원이 되었지만 여기서도 한 달 만에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는 또다시 다른 포목점에 들어가 2 년간 일을 했지만 어느 날 그곳을 도망쳐 나와 15 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어머니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합니다.
"어머니 더 이상 가게에 못 있겠어요. 더 있으라고 하면 자살해 버리겠어요."
그런 후 은사로부터 교사 일자리를 얻어 교사 일을 3 년 정도 하고 있을 때 또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축구시합을 하다 밀려 넘어져서 신장 한쪽이 짓이겨지고 오른쪽 폐가 파열되는 바람에 출혈이 심해 위험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의사들도 외면한 상태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12 년 동안 목숨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12 년간 그 수많은 생각을 했고 재능을 키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 5 년간 필사적으로 글을 썼지만 모두가 아마추어 냄새만 풍긴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써놓은 것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렸습니다. 얼마 후 반불구의 몸으로 교사직을 얻었는데, 그곳에서 자기처럼 불구인 한 여학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 지금 당장 최대의 행복을 붙들어 두자"라고 다짐한 후 그는 그녀와 곧 결혼했습니다. 그 뒤로 그는 쓰러지거나 죽기는커녕 건강을 회복하고 정력적으로 집필에 전념해 '타임머신' 등 80권 이상의 책을 썼고 그것은 모두 전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