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목발에 의지하지 않는 마음 어떤 사람이 '강아지 팝니다'라는 광고를 냈더니, 어린 소년 한 명이 찾아와서 값을 물었습니다. "한 마리에 25불은 내야 하는데......" 주인의 말에 실망한 소년이 말했습니다. "2불 5센트밖에 없는데...... 하여간 강아지를 보여 주시겠어요?" "아무렴, 보여 주고 말고, 돈이 지금 당장 모자라더라도 어떻게 하는 방법이 있겠지." 그러면서 주인은 털뭉치같은 조그만 강아지 다섯 마리를 보여 주었습니다. 소년은 강아지를 이리저리 살피고 난 뒤, 주인에게 간청했습니다. "이 강아지는 다리를 절름거리는군요. 제가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모자라는 돈은 차차 조금씩 갚아 드리기로 하고 살 수 없을까요?" "평생 다리를 절 텐데?" 주인의 반문에, 소년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한쪽 바지를 걷어올리며 자기의 성치 않은 다리를 보여 주었습니다. "저도 잘 걷지 못하고 절름거리지요?" 그러고는 연민에 가득 찬 눈으로 그 강아지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이 강아지에게는 많은 사랑과 도움이 필요할 거예요. 저 역시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았지요. 불구의 몸으로 자라는 것이 보통 힘드는 일이 아니거든요." 주인이 그 말을 듣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강아지를 가져가거라. 네가 이 강아지를 잘 보살펴 줄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도 남겠다. 자, 돈은 필요없으니 그냥 가져가거라." 소년은 강아지를 받아들고는 온몸을 쓰다듬으며 한없이 기뻐했고 아저씨 역시 흡족한 미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것보다 타인을 위해 사는 경우에 보다 만족이 크다.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