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수첩 - 김용택 : 좋은생각 붕어빵의 비밀 우리 동네 길모퉁이에 있는 '우리 밀로 만든 맛있는 붕어빵'이란 글씨를 큼지막하게 붙여 놓은 그 붕어빵집은 무언가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어제도 집으로 향하던 내 발길은 어김없이 그 붕어빵 포장마차 앞에 멈추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 아저씨의 아들로 보이는 꼬마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나를 반겼다. "붕어빵 천원 어치만 주세요" 빵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며 우연히 아저씨의 손동작을 보게 되었다. 아저씨는 붕어빵 틀을 뒤집을때마다 매번 성호를 긋는 것이었다. "아저씨, 매번 그러려면 팔이 아프지 않으세요?" "아니요, 붕어빵 드시는 모든 손님들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하는데 팔이 아프긴요 뭘." 아저씨는 껄걸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는 꼼꼼한 손놀림을 계속해서 열심히 붕어빵을 만들었다. 아저씨가 건네주는 봉지를 받아들고 포장마차를 나서는데 이번에도 꼬마는 싹싹하게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집으로 가는 동안 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왜 유독 그 집 붕어빵이 맛있고 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김화란 님/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