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산들바람
산들바람
그녀에게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좋은 생각,
아름다운 생각,
다 꽃다운 생각…
넘치고 넘쳐 오히려
머리가 무거워질 이 즈음.
고맙게도 바람이 불어온다.
산들바람.
서운하지 않을 정도의 꽃잎들이
바람타고 하나 둘 날아간다.
그녀는 가볍고 맑아진다.
그 꽃잎들은?
아마도 나의 집앞 편지함에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봄바람은 누구에게나 설렘. 모두가 소녀가 된다. 나무에 물오르듯 가슴에 오색의 꿈. 그 여운을 담아내는 것이 그림일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