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의 친구에 왕십이라는 이가 있어 '차가운 밤에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느껴움이 있노라'는 시를 지어 보냈다. 이태백은 그에 답하는 장시를 지어 보냈거니와, 자네처럼 고결하고 뛰어난 인물이 지금 세상에 용납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위로하며 세대를 개탄해마지 않았다. "시속을 보아하니 닭싸움 솜씨가 뛰어나야지만 천자의 총애를 받아 대로를 활보하며 오랑캐의 침공을 막는데 사소한 공이라도 세워야지만 최고의 충신 행세를 하는 세상이다. 그런데 자네나 나나 그런 짓은 못하며 북창에 기대어서 시를 읊을 뿐이니 제 아무리 걸작을 서본들 한 잔의 물만도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