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은 황하의 상류에 있는 좁은 골짜기의 이름인바 매우 가파른 까닭에 큰 물고기도 거슬러 올라 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단 거슬러 올라 가기만 하면 물고기가 대번에 용이 된다고 전하며 등용문-즉 용문을 오른다 함은 난관을 돌파하여 약진의 기회를 얻는다 함이다.
후한도 이미 종말에 가까운 환제때 일이다. 발호 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은 포악한 외척 양기가 살해되고 이른바 오사로 일컬어진 환관들이 날뛰기 시작했을 때 일부 정의파 각료들은 그에 대해서 과감한 항쟁을 벌여 대규모의 탄압을 받던 무렵이었다. 그 항쟁의 중심 인물이요, 정의파 각료중의 영수로서 알려진 이가 이응이었다. 감찰관으로 관계에 나서서 치안국장에까지 오른 인물이었는데 특히 청년 학도들 간에 평판이 높았으며 신진 각료들은 그의 천거를 받는 것을 '등용문'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