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 부질없는 근심. 주 나라 때 기국이라는 나라에 천지가 무너지면 어쩌나 싶어 침식을 제대로 못하는 사내가 있었다. 한편 그 부질없는 근심을 염려하는 사내가 있어 그에게 말하였다. "하늘의 공기니까 무너질 염려가 없다네" "하늘이 정녕 공기라면 일월 성신이 떨어지지 않겠나?" "천만에! 땅은 또 흙이 쌓여서 된 것이만큼 무너질 염려가 없느니" 이리하여 두 사람이 함께 근심을 덜었다는 이야기이다. 열자는 그 얘기를 듣고 웃었다. "천지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 사람도 잘못이야. 무너지느니 무너지지 않느니는 우리로서 알 수 없는 바거든. 천지가 무너지느냐 무너지지 않느냐 하는 건 우리가 염려할 바가 아닐세." 이 백이 노래하기를 "기 나라에는 일도 없이 하늘이 기울까봐 염려하더라" 옛사람의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심사를 그냥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 태백의 인간성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