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명한 외상이었던 맥밀란은 '영원한 친구는 없으며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이미 국제 간의 합작에 진실이 되었다. 이 장의 첫머리에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소련의 사회제국주의에 대한 혐오감을 숨김없이 토로하였고 아울러 중국사회에 '전소련(前蘇聯) '이란 말이 표준용어로 등장하여 마치 온 국민이 하릇밤 사이에 역사적인 상전벽해라도 된 듯이 걸핏하면 '전소련'이란 말을 사용하였다. 소련은 소련일 뿐이고 그것은 영원한 구체적 실체이며 시간과 시간적으로도 영원히 현실이다. 만약 우리가 비교적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면 나는 소련의 계승자인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에게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조금의 숨김도 없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호감은 소련이 해체되던 그날부터 질적인 비약을 하였다. 광활하고 장엄했던 한 나라가 한 차혜의 수렵을 한 후 사분오열로 갈라진 현상은 나에게 숙명적 비애 같은 것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렇게도 강력하던 나라가 누적된 국민의 소비품 부족이라는 물질적 이유로 하루 아침에 깡그리 사라지는 현상은 나에게 놀라움과 곤혹감을 안겨 주었다. 동독의 예도 나에게 곤혹감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동독은 그 경제력이 영국에 바짝 쫓아갈 만큼 막강하여 동구권에서는 유난히 돋보였었다. 그러나 통일이 된 후에 서독 재벌들의 밑 없는 독이 되어버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이념과 질서의 붕괴는 일순간에 일어났고 붕괴된 국가들은 통한 속에서 그 신세가 완전히 전락하여 카프카가 묘사한 벌레처럼 변하여 언어능력조차도 상실한 채 앵앵거리기만 하고 있는 듯하다. 5년 전 주중 러시아대사관에서는 중국의 어느 기업에서 발행한 백설탕이나 돼지고기 같은 식품류가 가득 실린 팜플렛을 러시아 국내에 배포하는 것을 지원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독립국가연합에서 배포금 지령이 내려 어이없어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하마터면 기본적인 어떤 것을 망각할 뻔하였다. 러시아가 앞으로도 몇 년 간을 더 암담한 상태로 지낸다 해도 절대로 이류국가로 전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 말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스스로를 통렬히 질책한다거나 우리의 하드 및 소프트웨어의 결핍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다거나 하면, 우리 스스로 현대화된 강대국의 기본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신념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것처럼, 소련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래의 원대한 목표를 위해 합작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또 다른 독립국가연합의 나라들과 우호적인 상호협력체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인들의 고통을 존경스런 심정으로 바라보며 이를 '하늘이 그들에게 내린 대임'이라는 복음으로 간주하고 있다. 21세기를 겨냥해서 중국과 러시아는 사상적으로나 양국의 국익을 보더라도 틀림없이 맹방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견해는, 비교적 장래성이 있다고 보여지는 독일이나 동유럽의 여러 나라와 바르샤바조약 가맹국이나 남아프리카와 같은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예측은 감상적인 비약이 아니라 세계 변화추세의 필연적사실인 것이다. 우리의 이익을 영원히 지켜야 한다는 원칙은 미래에 그 보상을 바라지않는다는 원칙에 기초한 것으로 이는 불교의 '공덕'관에서 나온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계대동(世界大同)의 사상 원천은 중국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이 점은 이미 나폴레옹으로부터 시작하여 200여 년 동안의 여론을 조성해온 것이며 오늘날에는 이미 현실적인 공간과 모델을 가지게 되었다. 원대한 목표에 대한 희망은 가볍게 현실을 포기하거나 서양에 대해 고립주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이익을 영구히 지킨다는 원칙은 서양의 주요 국가들이 채용해야 할 쌍방 간의 표준이지 절대로 도량이 모자라거나 하찮은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식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맥밀란은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라고 소곤대지만. 리펑 총리가 프랑스를 방문할 때 영국인이나 미국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주 많은 오더를 싸들고 갔는데 이 점에 대해 나는 대찬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서양 국가들와의 무역에 대한 정치인의 의지에 대해 극단적인 찬사를 보내는 사람이니 나에게 '정경 분리' 정도의 사치스러운 말을 할 필요는 없으며 이 원칙은 서양의 정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우리가 보기에 서양 7개국이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우리가 ' 맥밀란 정신'을 관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계기이다.
서양 대국에게 페어플레이는 종래 성공한 적이 없는 상업법칙이었다. 사리에 어둡고 완고하기만 한 서양 열강이 걸린 병인. 원인을 망각하는 병의 치료약으로는 주문서를 취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약이 될 것이다. 아직 사상적 활력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 오더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대환영이다. 동시에 양호한 대국 풍모를 지닌 독일에 오더를 발급하는 것도 대찬성이고, 이후 끊임없이 정치적인 풍토가 일관되게 발전하는 국가에 오더를 발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찬성이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중국의 국익에 근본적으로 부합하는 것이고 최상의 페어플레이다. 같은 이치로 '페어플레이는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제목과 관련하여,중국이 미개발 국가에 대해 져야 할 책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일찍이 마오쩌똥 시절에 탄자니아와 잠비아를 연결하는 탄잠철로()를 무상으로 건설해 준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책임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일반 대중들은 거부감을 가지기도 한다. 우리는 대만 당국의 ,돈 뿌리기 외교'쯤은 완전히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과 힘을 겨루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욱 높은 경지의 전략을 채택하여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우리의 경영수완을 개발하며 우리 근로자에게 국제적 경험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도록 하여 우리가 전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전면적인 준비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제3세계는 선진국과 페어플레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이유로 고통을 받은 경험이 있다. 그러므로 전세계의 빈곤지역과 약소민족에게 보내는 원조는 증가시켜야 하는 것이 중국이 취해야 할 최상의 페어플레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