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1. 창업의 문 꿈을 잘 해몽하여 자라를 살려준 권홍 권홍(1360-1446)의 본관은 안동이고, 호는 설헌이다. 고려말에 문과에 급제하고 간관이 되었으나 정몽주의 당이라 하여 먼 곳으로 유배되었다. 나이 들어서는 산수를 찾아 유람하는 일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날 밤 꿈에 한 노인이 그를 찾아와서 눈물로 호소하였다. "홍 정승이 오늘 우리 가족을 다 죽이려고 하니 제발 살려주시오" "어떻게 하면 살게 됩니까?" "공께서 가시지 않는다면 홍 정승도 가시지 않을 테니 그러면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조금 후에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홍 정승이 보낸 심부름꾼이었다. "홍 정승께서 오늘 살곶이에서 자라탕을 끓인다고 오시랍니다" 이 말을 듣자 권홍이 마음속으로 '아 조금 전 꿈속에서 본 노인이 바로 자라였구나' 하고 갈 수 없다고 사양하니, 홍 정승 또한 살곶이에 가지 않았다.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6-07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