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子 - 道德經 : 第十二章 (노자 - 도덕경 : 제12장)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田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오색령인목맹 오음령인이롱 오미령인구상
치빙전렵령인심발광
난득지화령인행방
시이성인위복불위목 고거피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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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멈추는 순간 사라진다 - 유재용 저
열두째 장
직역
다섯 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소리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다섯 맛은 사람의 입을 버리게 한다. 말 타고 수렵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한다.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행동을 어지럽게 한다. 이래서 성인은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저것(눈. 감각 기관)을 버리고 이것(배)을 취한다.
해석
인간이 감각 기관에 몰입하면 자신의 실질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감각의 충족을 위해서 자신의 몸을 망친다. 외부에 대한 추구는 만족을 모른다. 한번 자극을 받아서 쾌락을 느꼈으면 그 자극을 뛰어넘는 자극이 아니면 다시 쾌락을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은 쾌락을 누리기 위해서 더 큰 자극을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길일뿐이다.
외부에 대한 추구는 결국 내부의 빈곤을 가져온다. 다이아몬드를 하나 구하기 위해서 평생 고생했다. 그래서 평생토록 즐기거나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죽기 전에 다이아몬드를 얻었다. 그것이 그에게 있어서 어떤 가치가 있는가. 이미 몸은 병들고 죽어 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그 다이아몬드는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눈을 위해서 평생을 버린 것이다.
그리고 눈에 좋은 음식을, 입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 그러나 그러한 음식일 수록 사람의 몸에 나쁜 경우가 있다.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한번 입맛을 들이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노자가 경계한 것이다.
이 부분은 노자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읽지 말기를 바란다.
노자는 내면으로 돌아올 것을 말한다. 실질을 취하라. 그대의 본질을 바라보아라. 외부에 대한 추구는 궁극적인 만족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본질에 대한 추구가 중요한 것이다. 눈을 감고 내면으로 들어가기 바란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문제를 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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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12.
[오색의 화려한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의 아름다운 소리는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오미의 좋은 맛은 사람의 입맛을 나쁘게 만들며, 말을 타고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케 하며, 손에 넣기 어려운 진귀한 물품은 사람으로 하여금 나쁜 길로 빠지게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배를 소중히 할뿐 눈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감각적 쾌락을 버리고 배부름(내실)을 선택하는 것이다.]
주
오색 : 청, 황, 적, 백, 흑의 다섯 가지의 색깔을 뜻함. 여기서는 호화스러운 옷감이나 화려한 그림 등을 의미.
오음 : 궁(상성), 상(금성), 각(목성), 치(화성), 우(수성)의 다섯 음계를 말함. 이 장에서는 오음 계가 어우러져 이루어 낸 장려한 음악을 지칭하고 있음.
오미 : 산(시고), 함(짜고), 신(맵고), 감(달고), 고(쓴)의 다섯 가지의 맛을 말함. 이 장에서는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최고급 요리를 지칭한 것임.
상 : 여기서는 상(다칠 상)과 같은 뜻으로 입병이 나게 하다, 입맛을 망치게 한다, 미각을 둔화시키다 등의 의미로 쓰이고 있음.
치빙 : 말을 달리는 것.
전렵 : 사냥.
거피취차 :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는 뜻임. 저것은 감각적 쾌락을 지칭한 것이며, 이것은 내실 즉 정신적 수양을 가리킨 말로 쾌락과 욕망에 대하여 제동을 걸 수 있는 수양 인의 자세를 말임.
해
이 장에서는 노자는 문명사회가 제공하고 있는 사치와 향락 등의 감각적 쾌락주의에 몰두하지 말 것을 교훈하고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도 쾌락에 빠지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하물며 정치적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군주가 쾌락에 몰입하게 되면 백성들의 고통을 헤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장려한 음악, 산해진미, 수렵의 즐거움 등은 군주의 총명을 흐리게 하는 감각적인 쾌락이다.
이런 것에 몰두하고 있는 군주 주변에는 아부하는 신하들이 인의 장막으로 군주와 백성간의 통로를 차단하게 된다. 자연히 군주는 민생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쾌락과 욕구 충족에만 매달리게 된다. 주지육림의 쾌락에 빠지다가 멸망한 임금이나 민가를 헐어 사냥터로 삼다가 패위당한 군주의 비극을 역사가는 증언하고 있다. 인간의 욕구 충족, 쾌락 추구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므로 내부적인 수양을 통해 미리 제동을 걸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성인은 배(내실)를 위하고 눈(감각적 쾌락)을 위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신적 수양을 통한 소박하고 건전한 생활인의 자세를 강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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